영금정 - 버스 이동 - 디저트 라또래요 - 외옹치해수욕장 - 카페 브라더후드 - 버스 이동 - 속초관광수산시장 - 보광사 - 속초시외버스터미널

아침 일찍 눈 떠진 기념으로 조식 시간 전 영금정에 다녀오기로 했다.
원래 늦게 자는 편이라 일찍 일어나야 될 때는 그냥 수면 시간을 포기해 버리는 편인데 어째선지 여기선 일찍 잘 자고 알람 없이 아침 기상함
알람 없이 깰 수 있을지 걱정했었는데 역시 자기 전에 정시기상 강하게 염원하고 자면 눈이 알아서 소망하는 시간에 떠짐



동트는 아침만의 먹먹한 빛이 있지요
그리고 대망의...... 영금정
속초 여행에서 가장 좋았던 건 바로 이 순간이었고 아마 평생 못 잊을 좋은 추억으로 남을 듯하다
인생 살면서 꺼내 볼 좋은 추억(물론 추후에 미화 작업 덧붙이겠지만) 만들려고 여행 다닌다 생각하는데
그런 측면에서 생각해 보면 꽤 성공이었던 셈이다
해 뜨는 이른 아침에 방문하는 걸 강력추천


이 길을 걸어갈 때 가슴이 쿵쾅거리기 시작함


하염없이 바다 구경
저 아득한 풍경의 지극히 일부를 잠시 전세 낸 듯한 기분이 들었다
동틀 때의 먹먹한 빛이 해수면에 퍼져 있다 그 색깔을 바라보고 있자면 꽤나 울렁이는 기분이 된다
나 요즘 다마고치 포에버라는 게임을 시작했는데


뭐 이런 식으로...
플레이하다 마주치는 '어떤' 장면들을 다 모으면 보상을 준다
내 인생도 저런 식으로 있는지도 몰랐던 미지의 장면들을 수집해 가며 자족적인 보상을 얻어가는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는 것 같다
영금정 해돋이정자에서 본 풍경이 왜 그렇게 감명 깊었는진 모르겠지만 어쨌든 다마고치 게임처럼 우연히 마주친 저 풍경이 영구히 간직될 삶의 일부로 저장된 것이다 내 머릿속 어딘가에서

두 정자 중에서는 바다 위에 있는 곳을 추천합니다



암 온 더
넥스트.
레벨.


먹먹한 빛으로 부서지는 파도를 구경하다 진~~~~~~짜 먹고 싶었던

홍게 라면을 먹다
그리고 숙소로 돌아가 조식을 먹고 (먹을까 말까 고민했지만 왠지 먹어보고 싶어서 배부름을 이겨내고 다 먹었다 그 덕분에 저녁까지 밥을 안 먹었음 ㅠㅋㅋㅋ)
한 시간 정도 쉬다가 체크아웃!!
이젠 버스로 이동한다.
속초에선 버스 정보가 안 뜬다.
속초시대중교통정보
Copyright 속초시청 All rights reserved. (주)한국대중교통정보 고객센터 : 080-850-9486 (평일 09:30~17:30) 속초고속터미널 033-631-3181, 속초시외터미널 033-633-4230
www.sokcho-pti.kr
이 사이트에서 버스 시간표 확인하면서 탔다.


라또래요 강추 젤라또 파는 집인데 감자, 딸기 먹었다
감자는 뭔 맛일까 궁금했는데 후추 같은 게 함께 뿌려져 있고 정말*1000000 맛있었다
딸기는 아임리얼딸기ㅋㅋㅋ그맛임 딸기 좋아해서 맛있었음
또 먹고 싶다... 다음에 속초 가면 또 먹을 거임
속초아이 타볼까 생각했지만 무서워서 포기


외옹치바다향기로 공사 중이라 그냥 바닷가 구경
오래오래 걷고 오래오래 바라보았다

날은 따뜻한데 바닷바람은 차가웠다
바다를 등지고 돌아서면 바람 때문에 서늘하게 식어버린 얼굴 표면의 온도가 아주 이질적으로 느껴진다
바다를 바라보며 최근 보았던 여러 창작물 속 인물들에 대해 생각했다.
픽션이라도 어떤 이야기를 보고 나면 헤아려볼 수 있는 마음의 가짓수가 늘어난다는 점이 좋다.
나한텐별의미 없는 무언가를 앞에 두고서도 말이다.

혼자 여행객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바다뷰 카페 브라더후드
조용한 분위기에 바로 앞이 바다라 경치도 좋다
바다를 바라보며 바다가 나오는 책을 읽었음ㅎㅎ 여유롭게 시간 보낼 때 가기 좋다
사장님도 친절하심
이곳에서 몇 시간 시간을 보내다 외옹치 해수욕장을 떠났다
다시 버스를 타고

속초관광수산시장 도착!
이 거리 북적여서 좋다
이곳에서 순댓국을 먹기로 함 아무 데나 들어갔음


기대 안 했는데 너무 맛있었다



소화 겸 시장 구경... 뭘 사서 먹으면 좋았을 텐데 밥 먹고 난 후라 배불러서 정말 구경만 했다

그 후 걷고.. 걷고.. 걸어서...

더 걸어서...

다시 보광사 도착!
마무리는 여기로 해야겠다고 맘먹은 상태였다


잠시 시간을 보내다 속초 버스터미널을 향해 걸어갔다.
마지막으로 바다를 더 보고 올까 싶었는데 평생의 체력을 가불 해서 사용중일지도 모르겠다는 우려가 샘솟아서 가만히 버스터미널에서 앉아 있었다.
이 속초 여행은 인생 처음으로 혼자 떠나보는 1박 2일 여행이었다. 복잡하고 불안한 마음을 가득 안고 도착한 속초에서 바다를 보고, 또 보고, 다시 보고, 또다시 보며 저 바다에 비하면 내 삶이란 얼마나 유한하고 짧은 것인지, 지금 내가 당면한 모든 상황 역시 저 바다처럼 결국 자연의 법칙에 의거해 어떻게든 흘러가게 되지 않을지... 그런 생각을 했다.
이 여행은 매우 충동적으로 결정된 것이었지만 한순간의 결심이 이렇게 멋진 시간을 만들어 낼 수도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앞으로도 그런 돌발 결심 몇 개쯤 더 만들어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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